작품설명

특유의 밝고 다채로운 색채감으로 주로 여인의 초상을 그린다. 부드러운 곡선이 겹쳐진 얼굴 윤곽과 그 사이로 자리 잡은 다채로운 색상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화려한 속눈썹 사이의 반짝이는 커다란 눈동자는 모두 정면을 뚫어져라 응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의 여백에는 종종 “Park Hong Do” 또는 “Hong Do Momy”라는 이름이 발견되는데 이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이름으로, 작가는 평소 돌아가신 어머니를 모델로 연습장에 패션디자인 드로잉을 하기도 한다.
작업 초기 조유경은 머릿속에서 들리는 목소리와 대화를 나누며 지냈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작품은 해당 시기에 그린 그림이다. 작가는 이 그림을 설명하며 “어떻게 그리라고 지시하는 내부의 목소리를 따라, 목소리와 손잡고 그렸다”라고 증언한다. 작업에 몰입하면서 점차 목소리는 사라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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